Ⓒ 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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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atial design of the SVRN store began with our interpretation of the SVRN's brand identity and narrative through the eastern perspective. While the western perspective looks at the object itself, the eastern perspective rather focuses on the surrounding relationship of the object.

전형적인 미국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패션숍이 국내 디자인 스튜디오 WGNB의 손을 빌려 한국적인 헤리티지를 담은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WGNB는 사이트 내에서 강렬한 대비를 주기 위해 동양적인 무드를 선택하고, 자연과 인공, 본능과 조형의 '관계'를 조명하는 이우환 작가의 <관계항> 등에서 디자인 콘셉트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물(物)로 대변되는 산업 사회의 원자재나 건축의 재료인 돌, 가공된 형태의 돌로 해석되는 철판의 관계는 '만들어져 있지 않은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공간 속에서 묘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 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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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atial layout of the store considers the current that customers' circulation creates in the space with the objects and openness. And, the visual tension is created by the constantly changing eyesight of the customers while navigating the store. We believe these are the unique current and tension of SVRN, that fills the spatial 'whitespace' of the store.

시카고의 럭셔리 부티크 SVRN이 5개월에 걸친 확장 리모델링 끝에 재개장했다. 통창 너머 보이는 스토어의 내부는 다양한 면과 선이 불규칙한 체계를 이루고 있다. 외부에서 일부만 드러나는 쇼케이스는 공간에 대한 물음표를 자아내며, 매장 앞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WGNB는 컬러풀한 옷과 슈즈를 돋보이게 하는 에이크로매틱(Achromatic) 팔레트를 적용해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공간을 구성했다. 여기에 한국 전통의 문 또는 창호를 연상케 하는 씨스루 천을 설치, 낮과 밤의 상반된 풍경을 만들었다. 패브릭을 통해 은은하게 빛이 스며드는 낮의 모습,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낮은 조도의 밤 분위기가 대비되면서 다중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 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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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verall space is divided into two sections, where the main sales floor consists of monolithic fixtures that create a unique flow of customers navigating within. And the backroom is designed with the main material of brushed stainless steel and contrasting micro-cement plaster paints. Overall usage of the materials are manifestations of the SVRN's brand identity and narratives.

리듬감이 느껴지는 메인 홀은 의도적으로 긴장을 유발하는 구도가 돋보인다. 대들보를 반복한 노출 천장은 조명을 묻는 기능을 함과 동시에 답답하지 않은 공간의 면을 정의하고, 내부는 석고, 스테인리스 스틸, 지태칠기(유남권 작가) 나무, 리넨, 화산암 소재를 활용해 물질성을 부각했다. 자연물과 가공 소재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사물의 시공간, 관계에 대한 재해석을 요구하는 깊은 터치를 가미했다. 슈즈존으로 향하는 천장의 써클은 공간 내 질서와 새로운 동선을 만드는 장치다. 원형의 포인트 천장과 평행하는 반원 형태의 테이블은 쇼케이스로 활용되며, 신발을 신어보거나 걸터앉을 수 있는 의자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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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envision the store to be an exhibition of the eastern perspective. By embodying the Eastern philosophy, SVRN's lens would speak of collections that are not just the product of fashion and trends, but beyond garments. They are philosophies, narratives, art, and design movement, as SVRN highlights the relatums surrounding the collections.

작은 숲을 연상케 하는 슈즈존은 SVRN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다. 다양한 신발 높이에 맞춰 불규칙하게 분할한 쇼케이스는 조선 후기 회화에서 나타난 서재의 풍경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다양한 시점을 한 장에 모아둔 그림 '책가도(冊架圖)'는 책, 도자기, 문방구가 한데 놓인 책거리를 그린 민화다. WGNB는 매력적인 한국화의 구성을 쇼케이스에 적용해 상품 하나 없이도 오브제로 느껴지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다.

 

 

 

WG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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