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rglass Corral은 Corral 내에 지어진 가장 큰 주거공간으로 꼽을 수 있다. 공간의 구조는 여러 셀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셀은 각자의 명확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그것들은 뜰, 캐노피, 공용 공간, 침실, 보조 공간 등으로 분류되며, 각 셀의 천장은 천천히 뻗어 나가 공간의 중앙을 향한다. 이런 구조를 설정함으로써 스카이라이트, 펜던트 조명, 바닥, 다이아프램 등 세부적인 도구들의 기능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돌담은 튼튼하고 안정적인 무게감을 건물 전체에 부여하며 사방을 에워쌌다. 그러나 남쪽을 보면 돌담이 주는 폐쇄감은 지워지고 붉은 태양이 주는 광활함을 마주하게 된다. 노출된 콘크리트 빔은 석면 위에서 굳건히 자리한 채 에개해의 파노라마를 맞이한다. 내부의 공간 역시 자연을 그저 그대로 흘려 보내지 않았다. 넓은 창 뿐 아니라 천장 등의 장치를 활용해 자연의 풍광을 최대한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려 한 것이다. 

 

 

 

프로젝트는 기하학적 정밀도에 따라 건설된 것처럼 보인다. 도면을 봤을 때 이것은 단순히 건축된 건물이 아니라, 마치 무언가에 의해 구겨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집 내부로 이동하면 흰색의 수직 표면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외부의 두꺼운 석벽이 담은 고고학적 테마와 명백히 대조되는 것이다. 이 흰색 벽에서 거주자는 시간의 경과, 그림자의 이동, 벽과 바닥에서 표류하는 빛의 변화를 목도할 수 있다.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