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는 2명의 크리에이터가 만든 디자인 그룹으로 정직함, 또 기본에 바탕을 두고 이들만의 디자인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들은 자신을 “지나침이 없는 탄탄한 뿌리에서부터 출발해 그루다움을 정의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아이덴티티를 통해 가치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라고 소개한다. 스튜디오는 공간을 아우르는 디자인 분야에 대한 토탈 솔루션을 고민하며, 라이프 스타일을 경계 없이 연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집은 매우 단순한 공간이다. 모두 ‘집’하면 떠올리는 공간의 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집은 그 주인에 따라 천차만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분명 브랜드가 담아내는 ‘집’은 브랜드를 닮을 수 밖에 없었다. CHAHONG ROOM이라는 브랜드는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고객을 대한다. 그루아키텍츠는 차홍룸 방배점을 일종의 집으로 꾸미고자 했다. 고객이 이곳을 찾았을 때, 어려운 미용실로 느끼기보다 아늑한 집처럼 느꼈으면 했다.

 

 

 

 

차홍룸 방배점을 이용하는 고객은 출입구에서 대기 공간, 시술 공간으로 이동할 때 천장과 바닥의 단차를 통해 각 공간을 자연스레 구분할 수 있다. 리셉션에서는 천장을 낮춰 아늑함을 느끼게 했고, 직원과의 심리적 거리를 줄여 고객이 좀 더 편안히 공간에 머무를 수 있게 도왔다. 대기 공간은 천장에 완만한 경사를 주어 안정감을 느끼게 했고, 러그와 가구를 통해 따뜻함을 연출코자 했다. 시술 공간은 따뜻한 톤과 무드를 유지, 집이라는 콘셉트 아래서 일관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디테일에 신경 썼다.

 

 

 

 

단차와 함께 신경 쓴 것은 공간의 빛이었다. 미용실이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자연광과 간접조명을 활
용, 날씨에 따라 다양한 빛과 그림자가 공간을 장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튜디오는 또한 기성 상업
공간 가구를 배제하고, 집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가구에 영감을 받아 미용실로 가져왔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다시금 미용실이라는 낯설고 어색한 공간에서 집과 같은 아늑함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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