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성
 
서울 역삼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Grace 사옥이 30여 년 만에 리노베이션을 거쳐, 지난해 3월 벽돌과 빛이 직조된 표면이 돋보이는 새로운 외관을 드러냈다. 건물은 하나의 단단한 매스로 구성되어, 복잡한 도시 맥락 속에서도 차분하고 응집된 인상을 준다. 주 외장재인 회색 톤 수공 벽돌은 기계적 정형성을 벗어나 각각 미세한 차이를 보이며, 멀리서는 고요한 덩어리로, 가까이에서는 질감과 그림자가 중첩된 다층적 표면으로 읽힌다.
설계를 맡은 폴리오(Folio)는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한 이영수, 허보석 대표가 2019년 설립한 건축사사무소다. 그간 ‘경주 우양미술관 리뉴얼’, ‘경주 보문단지 밀레니엄 파크 리조트’, ‘한남 나인원 가나아트’, ‘판교 솔브레인 사옥 리노베이션’ 등 눈에 띄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각기 다른 맥락과 라이프스타일의 건축적 해석을 펼쳐 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폴리오는 사옥을 역삼동 골목의 일상적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이면서도 새로운 건축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대상으로 설정했다. 프로젝트는 건물과 거리, 도시 맥락의 관계를 재 사유하는 데서 출발했으며, 과도한 조형적 제스처 대신 절제된 존재감으로 도시 질서에 녹아들도록 의도됐다.
 
 
©김용성
©김용성 ©김용성

 

벽돌은 외장재가 아닌 건축적 언어로 다뤄지며, 규칙적인 리듬과 반복, 그 사이를 흐르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재료의 물성과 시간의 흔적이 드러난다. 24개 이상의 설계 디자인 중 최종적으로 채택된 입면은 영롱쌓기 시공을 통해, 낮에는 단단한 매스로, 밤에는 내부 빛에 반응하는 부드러운 패턴으로 읽히며,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구조적으로도 과감한 재편이 이뤄졌다. 기존의 건물은 협소한 계단실과 엘리베이터 부재 등 소규모 상업 건물이 지닌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폴리오는 기존의 구조를 단순히 보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의 틀 위에 현재의 프로그램과 법적 요구를 조율하며 새로운 공간 질서를 구축해 나갔다. 상부에는 한 개 층을 증축해 실내 공간과 옥상정원이 이어지는 새로운 수평적 장면을 형성하는 한편, 건축법에 부합하지 않거나 비효율적 요소들은 철거했다. 이를 통해 건물 전체는 수직 동선을 중심으로 한 코어 시스템으로 재구성되며, 구조와 동선이 정돈되었다. 1층에서는 내력벽 일부를 제거하고 브레이싱(Bracing) 구조로 보강해 열린 공간을 구현하고, 과거의 구조와 새 구조가 한 공간에서 교차하게끔 했다.

 

©김용성
©김용성

 

이어지는 이야기는 월간데코 2월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PROJECT INFO

 

설계
Folio

 

대표 건축가
이영수, 허보석

 

프로젝트 팀
이영수, 허보석, 박원철, 고은이, 김윤수, BILL LE(빌리)

 

시공사
(주)창크

 

위치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38-40

 

면적
대지면적. 514.5㎡
건축면적. 252.34㎡
연면적. 1,512.36㎡
건폐율. 49.04%
용적률. 244.29%

 

규모
지하1층 지상6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및 철골조

 

외벽 마감재
페터슨 벽돌, 지정 색 스투코

 

협력사
구조. 에스디엠 구조 기술사 사무소
기계. 이레 엠이씨
전기. 성지 이앤씨
조명. (주)라이트앤파트너스
조경. 슬로우 파마씨

 

완공 연도
2025

 

사진
김용성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