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풍’은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을 위해 설계되었다. 가족은 첫 단독주택에서 사적인 외부 공간의 부재와 이웃 간 시선의 간섭을 겪으며, 진정한 ‘우리만의 집’을 꿈꾸게 되었다. 외출 후 옷을 벗고 샤워를 한 뒤 드레스룸으로 연결되는 동선은 생활의 편안함을 더하며, 대청마루는 마당과 거실을 잇는 계절의 완충지대가 된다. 대청마루는 다소 거친 마루널로 마감되어, 전통적인 대청의 감각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단정한 외관과 자연스러운 재료, 그리고 흐르는 공간 구성은 매일 집으로 소풍을 떠나는 듯한 일상의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2층은 외부와의 직접적인 연결이 어려운 대신, 집 안 중심에 넓은 중정 마당을 두어 활동의 중심이 되는 스페이스로 삼았다. 1층 중정 정원이 바라보는 곳이라면, 2층의 중정 마당은 적극적인 활동과 체험이 일어나는 구역이다. 이 마당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아이들의 야외 놀이터, 여름철 수영장, 부부의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하게 변주된다. 중정을 중심으로 복도가 발코니처럼 둘러지며, 부모와 아이의 생활 공간을 느슨하게 분리하면서도 마당을 공유하며 관계를 이어준다. 가족 욕실은 이 마당과 직접 연결되어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허물며, 일상의 사소한 행위조차도 특별하게 만든다. 이렇게 구성된 중정은 집 안 깊숙한 곳에서 하늘과 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열린 중심이자 연결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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