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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실은 기존 사랑채의 구조를 최대한 존중하며 재구성된 공간으로, 크지 않은 규모 안에 차 한 잔의 시간을 온전히 담아내도록 계획되었다.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한옥이 지닌 본래의 색감과 재료의 질감을 정제해 드러냄으로써, 공간은 자연스럽게 감각을 낮추고 머무는 이의 시선을 찻잔 위로 모은다. 낮게 스며드는 빛과 은은한 재료의 결은 차를 마시는 행위를 하나의 의식처럼 느끼게 하며, 아늑하면서도 밀도 있는 분위기를 완성한다. 차실 사이에 놓인 대청마루는 이 공간의 중심이자 흐름을 조율하는 장소다. 앞마당과 뒤쪽 후원을 동시에 잇는 대청마루는 실내와 외부, 정적인 차실과 열린 풍경을 부드럽게 연결하며 공간 전체의 리듬을 만든다. 바람이 지나가고 빛이 머무는 공간에는 한옥 특유의 소박하고 잔잔한 정취가 스며들듯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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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를 개조한 컨시어지는 북촌라운지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공간이자, 방문객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다. 웰컴 티를 건네는 작은 환대에서부터 짐 보관과 입·퇴실 안내, 각종 지원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방문객은 설명을 듣기보다 배려받는 감각 속에서 공간에 스며들게 된다. 컨시어지의 흐름은 곧바로 다도 체험 공간으로 이어진다. 방문객은 이 공간에서 웰컴 티를 마시며 잠시 머물거나, 일정에 맞춰 차를 직접 만들고 우려내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차를 준비하는 손의 움직임과 천천히 퍼지는 향, 그리고 잠시 흐르는 침묵은 북촌라운지의 시간을 더욱 깊게 만든다. 관람을 위한 전시가 아닌 ‘체험’에 초점을 맞춘 이 공간은 전통 차 문화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며,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한옥의 리듬과 생활의 결에 동화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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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이야기는 월간데코 2월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PROJECT INFO

 

설계 및 시공
THE, PROJECT, ENDO

대림플랜

 

위치
서울 종로구 계동길 103-7

 

건축 면적
101㎡(메인 공간)
33㎡(별채)

 

규모
단층+별채

 

마감재
벽체. 한지도배, 도장
천장. 한지도배, 도장
바닥. 원목우드플로링, 셀프레벨링

 

완공 연도
2024

 

사진
DO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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