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미국 종합전기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 General Electric)과 세계 최초 오픈소스 자동차회사 로컬 모터스(Local Motors)가 2014년 함께 설립한 퍼스트빌드(Firstbuild, firstbuild.com)에서 스마트 냉장고인 칠허브(Chillhub)를 예약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 냉장고 칠허브는 999달러로, 2015년 7월부터 배송될 계획이다. 퍼스트빌드는 집단지성으로 홈 가전을 개발한다는 모토로 2014년 5월부터 스마트 냉장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설계자의 예상이 아닌 실제 사용자들의 사용경험과 의견을 수집하고 이를 반영해 제작했다는 점에서 앞서 소개한 햄넷홈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칠허브는 오랫동안 비슷한 모양과 성능을 유지해온 냉장고에 사물 인터넷을 적용해 다른 전자제품들과 소통하도록 만들었다. USB를 지원하고, 와이파이로 모바일 앱과 연동할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에 연결해 냉장고에 들어있는 식품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칠허브는 사용자가 냉장고를 개인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반에 표시되는 글자의 색깔을 바꾸거나 침대와 냉장고를 연결해 아침에 침대에서 사용자가 일어나면 자동으로 냉장고가 사용자를 위한 차가운 물을 준비하게 할 수도 있다. 침대뿐만 아니라 알람시계, 스마트폰과도 연동해 얼마든지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칠허브의 등장은 개발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보다 많은 사용자의 경험과 요구가 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칠허브의 진정한 가치는 사용자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사용자의 아이디어가 그대로 실현되는 가전제품이 등장하고 있음을 알린다는 점에 있다. 사물인터넷이 만들어갈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개인에게 최적화된 세상이 될 것이란 예고와도 같다.

기사 노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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