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TEXT

'언어로 표현되지 않으며 드러나지 않는 무언가에 고민하고, 삶의 순간들을 관찰하여 새롭게 해석하며 은유적인 방식으로 공간을 풀어낸다.'

대학 선후배로 인연을 맺은 둘의 관계는 같은 업계의 동료로서 그리고 현재는 동료애를 기본으로 한 단단한 연대로 완성됐다. 삶의 다양한 측면을 해석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이를 통해 감동과 의미를 전달하는 SUBTEXT의 기본 철학은 원장은, 김은영 소장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하다. 수평적 소통 방식을 기본으로 차이를 갈등이 아닌, 설득과 균형을 통해 디자인의 깊이와 방향성을 넓혀가는 Design Unit SUBTEXT. 그들의 디자인에는 사람과 사람의 진실한 이야기가 내포돼 있다. 말할 수 없는, 말해지지 않는 두 여자의 내밀한 스토리가 시작됐다.
 
©홍기웅, 박우진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Design Unit SUBTEXT를 운영하는 원장은, 김은영 소장이다. 같은 대학의 선후배 사이로 만나 10여 년간 같은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서로의 디자인적인 감각과 생각, 신념이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SUBTEXT라는 우리만의 공동체를 설립하게 됐다. 이후 지금까지 공동대표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Q. 'SUBTEXT'가 뜻하는 디자인적 의미는 무엇인가?

SUBTEXT는 말로는 표현되지 않지만, 인물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진짜 감정이나 의도를 의미한다. 공간 역시 겉으로 보이는 형태적인 디자인이 있고, 이를 둘러싼 시간, 장소, 사회적 맥락, 사람들의 관계 같은 콘텍스트가 존재하는데 SUBTEXT는 단순히 ‘보이는 것’을 만드는 게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을 읽고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작업을 한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까지 디자인한다'는 것은 우리가 마주한 일상의 순간들을 관찰하고, 그것을 은유적으로 재해석하여 공간으로 풀어내는 행위를 일컫는다.

 

©홍기웅, 박우진
©홍기웅, 박우진

 

Q. 공간 디자인으로 특별히 강조한 것이 있다면?

[ 한식 파인다이닝 GYUBAN ]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규반은 조선시대 왕의 수라상을 그대로 재현한 김지영 오너 셰프의 공간이다. 여느 레스토랑과 달리 식재료 하나하나를 옛 조리서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궁중요리의 맛의 구현과 더불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을 선사하는 곳이다. 이는 '기록의 공간'이라는 디자인의 콘셉트로 이어졌고, 6인의 작가와 조경, 그래픽 등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이 중첩된 공간으로 연출됐다. 특히 옻칠 한지와 전통 건축의 디자인을 나열함으로써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셰프의 요리 철학을 공간의 스토리로 풀어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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